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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0. 2023

소박한 마음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리라

소박한 마음

-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리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그대와 함께

소담한 집에 소박한 앞뜰과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리라


봄에는 채소를 심어놓아

여름에는 봄 수확을 거두고

가을에는 겨울나기 연습을 위해

심어놓은 농작물을 거둬들이며

다가올 가을을 맞이하며 살리라


산들산들 소슬바람 불어오는

강둑에 걸터앉아

강아지풀 흔들흔들 흔들리고

찬바람 불어오는

팔월한가위가 다가올 때면


작은 텃밭에 심어놓은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즐겨 먹던

사시사철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작물을 심어놓은 것을 바라보며


다가올 가을에 거둬들일 

추수한 곡식들을

곳간에 쟁여놓으리라


가을지나 흰 눈 내리는

겨울 맞이할 채비에

뒷마당에 장작 패어 놓고


추운 겨울날

이구동성 삼삼오오 불러 모은

옛 동무들과 구들장에

피워 놓군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뜻한 아래묵에 피어날

사랑과 우정을 위해

추운 겨울을 이겨낼

당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알콩달콩 사랑도 키워가며 살리라


동지섣달 오손도손

깊어지는 겨울밤을  지새우며

우리들 못다 한 이야기는

화롯불에 타들어가는 구수하고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옥수수, 감자, 고구마, 밤 등을 구워놓아


사랑하는 님을 위한 

지난 사랑의 화룡점정을 불러 모으면

우리의 지난 사랑도

활화산처럼 다시 불타오르며 살리라



강아지풀
봉선화
배추농사


2023.8.19~20 시골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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