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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철학
Sep 07. 2023
가을하늘
- 가을바람
가을하늘
- 가을바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하늘
가을바람
눈이 부시도록
푸르디푸르던
하늘
아래
오늘 단
하루가
내 생에 단 한 번
기다리는
마음이
이토록 애절하고 간절하게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렇게 청허 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마음이
그대 아닌 하늘이었다는 게
새삼 놀라지 않을
수야 없었지만은
오늘 하루의 하늘을
영원히
바라볼
수만
있었다면
내가
그토록
그댈 그리워했던
것보다
더
사랑했던
때를
기억하지
않아도
되었
을
테니까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
넋두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를 때
지나가는 가을 소슬바람이
나에게
전해주려네
오늘 하루만큼은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에
하늘
한
점에
내게
티 없
이 맑지 않은
마음도
하늘
한
점에
내게
부끄럽게 살아온 마음
도
오늘
하루
처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나를 탓 하지도
나를
용서해주지 않아
도
나를 미워하지도 않는다고
하늘이 내게 말해주네
오늘 하늘은
잠시 모든 것들을
내려놓아도
행복할 거라고
귓가에 스치는
가을바람이
나에
게
귀띔하며
전해주면서
사랑은 잠시 피어나는
꽃일 뿐이라고
말하고
여름이
떠나가
도
슬퍼하지 말라 한다
너의 마음을 떠나간 사랑에는
그해 여름날
뜨겁던 사랑이 녹아
가을 이슬꽃이
대신하여 피어나겠지만
나의 하늘에는
가을 단풍의 마음이
대신하여
언제나 그
자리는
추억이 되어
그대
그리움에
회자되
며
여름보다
더욱더
붉게
기다림에
지쳐가는
못다 한 사랑의 미완성은
단풍이 내
마음을 달래며
촛불의 심지처럼
타들어
가는 마음이
되어가고
있을
테니까요
2023.9.7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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