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벗인양

- 가을 달밤에

by 갈대의 철학

여름 벗인양

- 가을 달밤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여름벗인양

가을 달밤에

여름이 쓰러져간다


그곳을 바라보는

너의 망울망울 거리는

글썽이는 눈빛은


아직도 지난여름의

뜨거운 눈망울을 벗어나지

못한 채


나의 가을에

타들어가야만 하는

너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다가올 붉은

선홍빛 단풍을 물들일

너의 사랑을 기다린다


2023.9.2 시골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