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바위산北─山(윌악산月岳山 가는길에)

- 북鼓치는 햇살

by 갈대의 철학

북바위산北─山(윌악산月岳山 가는길에)

- 북치는 햇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볕이 있어 잠시 머물다 싶어

마음이 간절하여

찬바람이 불어와도 따뜻할진대

솔 잔가지에 불어오는 향기에 쫒아 떠나는구나


그늘 진 곳이 이미

그대가 기다릴 몫도 아닐진대

찬바람 불어오지 않아도 따뜻하지가 않으니


구름이 잠시 머문다 하여

떠나온 님 소식 전해올까

북바위에 들려달라 하니


님 소식 기다릴 마냥

이곳을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야

애 절타 마는

돌아올 햇살을

기약하지 못해 애써 스쳐 지나가는구나

떠나 올 때

그리운 님 남겨두고

마중 나올 때

님 그림자 조차 따라오지 않으니


이른 봄

양지바른 곳에

제 아무리 아양 떠는 예쁜 꽃이 피어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북바위산北─山에 올라서서

북바위에 동창 햇살 드리치고

북 장고 두드리는 소리가

님 부르는 듯 들리는 듯하여


한참을 뒤를 돌아보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볼 때면

저 멀리 님 대신 달그림자 내 비취는

월악月岳山의 영봉靈峰

네가 부른 듯이

북바위에 북 울림만이 구슬 피게 울러 퍼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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