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뜬다

- 달이 진다

by 갈대의 철학

달이 뜬다

- 달이 진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네가 무엇을 하는지

달에게 묻고 있다

나는 네가 어디를 숨었는지

달에게 묻는다

그래서 나는

달이 뜰 때마다

네 안부를 기다리고

달이 질 때마다

네 소식을 듣는다


그대 손을 뻗어보오

그대 손에 달 가리면

그대 달 밝은 밤에 사랑을 할 것이오

나는 그대 손에 놀아난

작은 바람 불어와

흔들려 버린

한 자락의 작은 촛불이 되더라도

그대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곧

그대의 사랑이라 부르리


2019.12.16 달 밝은 떠오른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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