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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0. 2023

삶의 종착역과 출발 역

- 삶의 이별 역

삶의 종착역과 출발 역

- 삶의 이별 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의 삶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삶의 종착역에 도착할 때쯤이면

지나온 미로 같은

나의 흔적을

주마등 되어 되돌아본다


어두운 밤길을 불빛 하나 없는

망망대해를 떠가며

맹구이목의 서러운 눈동자가 되어


처절한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

나의 인생길에게

되물어 보아야 한다


삶의 출발역에 출발하여

나의 어머니

기차 꼬리 마냥 길게 늘어선

앞의 동력을 받아 떠나가는

나의 지나온 지남철 따라


어느새

인연의 탯줄은 끊어지고

새로운 동반자에

동아리 줄을 이어가는


우리는 언제나

이별을 염려해 두고

떠나가는 철새처럼


늘 외로움의 존재

그 고독의 끝을 기억해야 한다


어느덧

삶의 부지깽이를 들쑤시고

살아남았을 때


나는 그제야 

너의 이름을 불러본즉 한다


2023.9.15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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