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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19. 2023

빨갛다

- 단풍 같은 당신

빨갛다

- 단풍 같은 당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단풍 같은

당신의 마음


이러한 마음이

아니길 바랐어


붉다

빨갛다

처절하다

고뇌이다

고난하다

절규하다

고통이다

뜨겁다

아프다

이글거리다

타버리다

타오르다

떨어지다

이별하다

.

.

.


더 이상 당신에게는

그 이상의 말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다

더 이상의 단어나

낱말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당신에게 있어

나에게는

잊힐 수 없는 범주에

늘 그대와 내가 서 있듯이


역시

태양의 저편에서 지는

석양빛에 물드는 당신


태양의 수족답게

핏빛의 존재감은 

언제나 태양은 영원하다

당신 편이다


단풍 같 

당신의 사랑은


피멍 든 내 가슴보다

응어리진 마음보다

더 붉게 물들지를 못하다


당신은 햇빛이 필요해

낮의 사랑을 갈구했고


나는 밤이슬에 젖은

당신의 촉촉한 밤을 갈망하고

기다려오다


다음날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지쳐서 잠이든

당신을 깨우다


2023.10.19 박경리문학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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