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다
- 단풍 같은 당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단풍 같은
당신의 마음
이러한 마음이
아니길 바랐어
붉다
빨갛다
처절하다
고뇌이다
고난하다
절규하다
고통이다
뜨겁다
아프다
이글거리다
타버리다
타오르다
떨어지다
이별하다
.
.
.
더 이상 당신에게는
그 이상의 말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다
더 이상의 단어나
낱말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당신에게 있어
나에게는
잊힐 수 없는 범주에
늘 그대와 내가 서 있듯이
역시
태양의 저편에서 지는
석양빛에 물드는 당신
태양의 수족답게
핏빛의 존재감은
언제나 태양은 영원하다
당신 편이다
단풍 같은
당신의 사랑은
피멍 든 내 가슴보다
응어리진 내 마음보다
더 붉게 물들지를 못하다
당신은 햇빛이 필요해
낮의 사랑을 갈구했고
나는 밤이슬에 젖은
당신의 촉촉한 밤을 갈망하고
기다려오다
다음날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지쳐서 잠이든
당신을 깨우다
2023.10.19 박경리문학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