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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 모난돌은 흐르는 물살에 다듬어진다

by 갈대의 철학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 모난돌은 흐르는 물살에 다듬어진다


시. 갈대의 철학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굴러 굴러 가더라도

모퉁이 길목에 걸려 넘어질지언정

구르는 돌은

흐르는 작은 여울살에도 아파하지 않고

제 몸을 흐르는 물살에 맡긴다


서있는 돌은

강물 속에 오랜 터줏대감이라

고기들이 숨을 곳이 없고


구르는 돌은

강바닥에 떠있어 보금자리를 만든다


긴 겨울의 동면冬眠을 피해

멀리 떠날 필요도 없는 너는

그렇지 않으면 살 곳이 없어

떠나야만 한다


구르지 않는 돌은 이끼가 낀다

모난돌이 흐르는 물살에 성가셔도

구르지 못하는 것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다 있듯이


세월이 흐르고 나면 알게 될 거야

설악산 백두대간 공룡능선~천불동 종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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