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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5(치악산 비로봉)

- 동심

by 갈대의 철학

첫눈 5(치악산 비로봉)

- 동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첫눈

첫사랑


모든 것이

첫 마음으로

가슴에 와닿을 때가

가장 순수하게

다가왔었나날들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

머물러야만 하였던 추억들


다시 찾아오는

마음들은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들을

이리저리

바람에게 불러 모아


훗날의

추억들을 되살리며

상기해 가기로 했어


첫눈

첫사랑

첫 마음


다시 불러보고 싶은

아련히 들려오는

바람의 소리들에


꿈속을 거닐듯 헤매어

첫눈의

눈보라 속에 갇혔던 마음들


내 곁에서 잊혀간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동심에 머물던 그 목소리를

다시 부르고 싶어


그대와 나의

첫눈의

설렘으로 살포시 다가온

첫 키스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어


치악산 입석사
거북바위

2023.11.17 첫눈 내리는 치악산 비로봉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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