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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04. 2024

달과 등대

-  달의 몰락

달과 등대

-  달의 몰락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초승달이 그대 마음이라면

나는 그 달을 따다

그대 마음에 

목걸이가 되어주고


반달이 그대 마음이라면

나는 그달을 따다

사랑에 눈먼

그대 두 눈동자의

빛이 되어주


둥근 보름달이  그대 마음이라면

나는 그달을 따다

그대 가슴에 한아름 안긴

그대 마음의

등불이 되어 주고


달이 없는 그믐달에는

나는 달을 딸 수가 없어

바다 깊은 수심에 잠겨버린

그대 마음에

달을 찾는 등대가 되어가리다


2024.1.4 새벽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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