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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22. 2024

산에는 꽃이 피어나고

-  사람에게는 사랑이 피어나네

산에는 꽃이 피어나고

-  사람에게는 사랑이 피어나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어나네


들꽃피고 지는

들녘에도 꽃이 피네


꽃 소녀여

들에 핀 야생화에

그대는 사나운 야생마


그러나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아지랑이 속살 겨운 버들강아지가

한들한들 치맛자락 넘나들며

봄바람에 살갑게 아양 떨며

봄맞이 시샘을 하네


한 아낙네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 위에

피어나는 사랑 꽃하나


겨울산에 꽃이 피네

하얀 눈꽃이 피어나네


그대

하얀 목덜미를 닮은

촉촉한 그대 입술에 녹아

차갑게 내려앉은 빛나는 눈꽃을


나는 차마

그곳을 지나치지 못하였네


산에는 꽃이 피네

하얗디 하얀

인고의 세월에 서리꽃 피어

우리 님 넘나드는 고갯마루길에


못다 한 사랑 전해주랴

이리 먼 곳에 봄처녀 기다리는

이 언덕 위를 

나는 쉼 없이 달려와


오늘도

서쪽하늘 지는

석양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한 겨울 못다 피어난

사랑의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고


의 마음은 이미 

그대 봄마중 기다릴 채비에

나뭇가지 치기 하는 소년

봄단장 채비에 봄의 재단사


2024.1.21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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