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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22. 2024

산의 마음

-  들녘의 마음

산의 마음

-  들녘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의 마음을 달래려

어제까지 오르지 못해

메아리가 대신 전해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 외쳐보았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저 멀리 바라보이는

꼽추 등이 더욱 휘어지고

활처럼 누벼진 바우사이로

힘껏 메아리쳐 불러보았습니다


가~ 거라

~ 랑아

더~ 멀리

먼~ 지가 되어

바~람 타고도

돌~ 아오지

말~ 아다오


들녘에 피어나는

내리는 눈꽃 송이

내 마음 둘 곳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 부평초의 마음


세월이 흘러간 뒤에

바람아 내 마음

에게

소식 좀 전해주려무나


바람이 머무는 곳에

세월아 에덴의 동산에

첫 눈물의 씨앗의 열매를

정녕 잊지 말아 다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어도

당신의 도움으로

산같이 하늘같이 바람이 되어

자연마음이 되어간 것을

자랑스러워 하리오


2024.1.21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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