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마음
- 들녘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의 마음을 달래려
어제까지 오르지 못해
메아리가 대신 전해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 외쳐보았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저 멀리 바라보이는
꼽추 등이 더욱 휘어지고
활처럼 누벼진 바우사이로
힘껏 메아리쳐 불러보았습니다
가~ 거라
사~ 랑아
더~ 멀리
먼~ 지가 되어
바~람 타고도
돌~ 아오지
말~ 아다오
들녘에 피어나는
내리는 눈꽃 송이
내 마음 둘 곳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 부평초의 마음
세월이 흘러간 뒤에
바람아 내 마음
님에게
내 소식 좀 전해주려무나
바람이 머무는 곳에
세월아 에덴의 동산에
첫 눈물의 씨앗의 열매를
정녕 잊지 말아 다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어도
당신의 도움으로
산같이 하늘같이 바람이 되어
자연의 마음이 되어간 것을
자랑스러워 하리오
2024.1.21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