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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6. 2024

안개와 바람

- 봄날

안개와 바람

- 봄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안개는 세상을 집어삼킬 듯이

포위하고 싸지만,

불어오는 한 점의 바람 햇살에

이기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마네


바람을 거스르는 자

이 세상에 누가 있으랴


풍파에 맞서

갈가리 찢기어 가는 마음들을

살아있는 삶이든

죽어가는 삶이든

다시 태어나는 삶이든


이 모든 것을 누리는 자

바람과 맞서서 싸울 자


나는 그래도  그대에게

봄날에 불어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쓰러지지 않고 

기다림이 되어주는

봄날의 바람의 갈대이고 싶네

2024.2.2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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