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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2. 2024

바람의 흔적

-  낙화의 슬픔

바람의 흔적

-  낙화의 슬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느 누구는

죽어서 별이 되려 하고


어느 누구는

죽어서 꽃이 되려 하고


어느 누구는 죽어서

내가 되어

바람의 흔적이 되려 하네






어느 누구는


꽃으로 태어나


따뜻한 봄날에 불어오는



흐드러지며 떨어져 날리는


낙화의 슬픔을


바람이 가져가길 바라고



어느 누구는


흰 겨울에 태어나


매정하게 춥고 찬바람 이는


눈에 시린


그해 여름날 밤하늘을 추억하며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파란 겨울 밤바다에 떠있는


별빛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네


2024.3.9 석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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