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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8. 2024

설레발이

-  버선발이

설레발이

-  버선발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이 오면


바람 잘날 없는 당신의 마음



봄바람 불어와


설레발이 되어가면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은


봄바람이 대신 달래주네



꽃이 피기 전 꽃신 신고


동구밖 꽃 한점 피어나니


담장 밖 널뛰듯 껑충껑충 뛰어



님 기다리는 마음이


봄바람에 흔들릴 춘심도


아니었을 텐데



봄바람은 붙잡지 못해


바로 대문 앞을 열어젖히니


님마중 나서는 마음이야


오죽이야 하겠소만은



헹하니 불어오는


봄바람의 찬기운에


아직도 어린


꽃대에 피어나지 않은


꽃 한 송이의 마음을 위로해 줄



버선발 설레발의 미련에


애석한 봄바람 만을 탓하여


그대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만을


애타게 짓궂게 하고 마네


매화
산수유

2024.3.17 감영 &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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