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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8. 2024
해남 도솔봉 도솔암을 찾아서(1)
- 달마고도 따라 떠나는 달마산의 낙조
해남 도솔봉 도솔암을 찾아서
(
1)
-
달마고도 따라
떠나는
달마산의 낙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곳에
가
면
비롯 기다리는 마음
앞
에
떨어지는 것이
비단,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달마고도의
수행길에
기다리는
달마산의
낙조만도
아니다
슬퍼지
려고
노력하기도
전에
떨어지는
꽃잎
을
바라
보고
붙잡지 못해
안절부절
안달복
달하지
못하는
그리운
이
마음
한점
달래려
그 머나먼 길을 다시
떠나온
것만
도 아니다
굽이굽이
벚꽃길 따라
달마고도
산천을 휘감아
돌아
올라선
산허리 춤
꿰어놓은
백팔 염주에
보배가
되어가는
믿음
하나로
이 길을
걸어
올라서노라면
달마고도 따라
떠나온
이 길에
저 구름의
띠에
걸쳐있는 석양이
한줄기 희망의 끈이
되어 주지
못할지라도
구름에 머무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담대하게
기다릴
수 있는
용기가
이곳을 올라올
수밖에 없는
연유가
무엇인지를
되묻고
싶지도
않아도
좋으리
수문장이 되어버린
한
수도승의
열두 현자의 고뇌에서
한 현자만 남아 이곳을 지키는
해탈의 의미를 듣고자
함이라는
것을
비로소 나의 마음을
말하려니
현자의 깊은 수행에
깨달은
달마산을
지키는
사천왕
은
모두
어딜 떠나가고
이 자리에
이 깊은
산야
산속에
도솔봉에
도솔암자만이
남아
달마고도를 휘감는
구름과
벗하고
마는구나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암릉만이
달마산을 지키며 호위무사
되어가듯
도솔암의
위용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현자의 책략이
이곳을 지키는 유일한 선택의 길이
되어야만
했던가
도솔암
에
도량이
아무리 높고 크다한들
한 마음을 오랫동안
갈망하며
이곳에 마음 닿
게 하는
저 알량한
바다 위에 떨어지는 석양에
자존심 하나 건지려
그 머나먼 길을
떠나온 것만도
아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가
맞부딪혀
바라보이는 그곳에서
한없이 멀리
바라보일 수
있는
아득히
먼 기억에 회자되는
아련히
들려올듯한
낯익은 목소리에
어느 스님의 초저녁 독경 소리를
일찌감치
기다리는 마음이 되어
가도
나는 좋으리 정말 좋으리
기다린 마음 찾고자
함을
더욱더
애태우듯이
하는 것도
아니니
도솔봉에
오르는 자
도솔암에 현자를 만나는 자
한 암자에 가부좌를 한
이 있어
먼발치서 내려다 보이는
그의 웅대한
자태를
기억해야 한다
달마산 도솔봉에
도솔암의
현자여
우뚝 솟은 암벽 위에 서노라면
나 비로소
현자의 반야길을 개척하여
붓다의
시방세계에
입문의 길에
들어가게
되어가는
것도
우상이 아닌
한 형상의 고귀한 숭배를
드리우는
내일을
깨우치며 얻고자 함
이려
니
망국의 한이
서린
듯
떠나온 이곳에
형형색색
즐비하게
허드레지는
꽃들마다
피
고
지는
것이
이곳 암자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마음이
되어가야만
하는
사라지고 나타나고
다시 사멸해 가는 것이 순리의
마음이 되어야만 하였던가
이곳이
내가
그토록
바라던
암자의
도솔암이요
한 폭의
붓다
의
열반이려니
도솔봉 도솔암 암자에
한 귀인을 만나기 위해
그 머나먼 길을 떠나온 사연을
합장드리오니
부디 제
말
을 들어주소서
세속을
떠나와
이곳에
움을
튼 사연을 묻고자 함이면
무엇을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달마고도 따라 달마산의 도솔봉에
도솔암을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다시 복원해만 하는
것이었소
수행에
정진의 끝이
땅끝에 저버리는
낙조를 바라보며
속세의 거름을
이곳에서만 뿌려주어야만 하는
까닭을
찾을 수
만
있다면
나 기꺼이 현자에게
깨달음의 원천을
나 여기서 다시
태어나니
그 님 따라지는 석양 너머로
다시
들어갈까 하오
2024.4.6 남도여행 : 달마산 도솔암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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