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May 02. 2024

먼지 인생

-  안개 인생

먼지 인생

-  안개 인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쓸지 

닦지도 않으니


어느새 뽀얀 먼지가

나풀 치마에 흐느껴

눈처럼 흩날리는구나


우리네 인생

사랑도 먼지처럼 쌓여가면

미운 사랑 되고


우리네 인생

인연도 먼지처럼 쌓여가면

악연이 되어가고


우리네 인생

이별도 먼지처럼 쌓여가면

영원한 이별이 되고


우리네 인생

만남도 먼지처럼 쌓여가면

아니 만나는 것만 못하니


우리네 삶도

저 먼지처럼 쌓여갈 때면

아무도 찾는 이 없는

폐가가 되어 갈터이니


그래도

어느 순간 바람 불어와

금세 안갯속 같이 헤매는

마음 같았지만


햇살에 탁한 마음도

어느새 바람 불어오니


지금껏 쌓여왔던 감정들도

일순간에 무너지는

상심의 마음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들뜨게 하고


나는 오늘도

지금껏 쌓여왔던 먼지 인생들을

티끌 없는 하늘바라기 마음으로

바람에 떠도는 구름 한 점  따다

내 마음의 찌든 먼지를

저 구름에 섞이어


한 마음은

흰구름의 마음을 싣고


또 다른 한 마음은

먹구름의 마음이 되어


이 둘의 조합의 마음이

흔들 리지 않을 때

바람에 실어 보내는 

먼지의 인생이 되어가네


참 취나물  뜯어 라면에 투척. 맛과 향이 입안에 가득 넘치네

2024.5.1  치악산 둘레길 10코스 가는 길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마지막 꽃잎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