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왕국
내님은 꽃도 아닌데 꽃이라 불러 달라 합니다.
- 겨울왕국
시. 갈대의 철학
그대 이름
그대 얼굴
그대 목소리
그대 전화번호
그대 사는 곳
그대 이미지
그대가 좋아하는 것
그대가 아름다워하는 것
그대가 행복해하는 것
그대가 슬퍼하는 것들
하물며
그대의 표정
그대의 성격까지도
하나만 바라보았을 때
사랑했던 마음처럼
전체를 갈망하였을 때
세속에 얽매인 쇠사슬 마냥
이해의 고리가 더욱 깊어졌지
예전에 곁에만 있었어도
그저 빨려 들어갈 듯하는 블랙홀처럼
예전에 서로의 말없이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좋았던 기억처럼
뱀이 때가 되면 허물을 벗기에 듯이
하나 둘 알게 되었을 때
자연스러움과 순수함이 그리웠어
그중에 하나 아닌 다른 전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그 전부를 위해서
하나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아
조바심만 더해가고
그래서
그대는 겨울왕국에 갇혀버린
잃어버린 겨울 속의 거울 이야기가 되어갔지
내가 그대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