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더랍니다

-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소금산 가는 길)

by 갈대의 철학

그랬더랍니다

-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소금산 가는 길)


시. 갈대의 철학


당신과 나

그랬더랍니다


꽃이 피기 전에

꽃이 지는 이유를 알려달 하더이다


당신과 나 사이

알겠더랍니다


꽃이 피고 새가 우니

꽃이 떨어지는 이유를 가르쳐 달라 하더이다


당신과 나

모르겠더랍니다


낙화된 마음이 그리운 마음인지를

젊은 날의 미향인가 하여 달래어 달라고 하더이다

당신과 나 사이

마음과 감정은 파도처럼

이성을 덮쳐가는데

주체하지 못한 못 미더운 마음이 있을 줄 몰랐더랍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지며

꽃잎 날릴 때

미처 헤아리지 못한 마음이 제 잘못이더이다


그대 마음 짜증 나고

나한테 화풀이도 괜찮습니다


우리 사이

처음과 끝을 믿지 않았듯이

당신과 나

마치 끝이 처음인양 믿는 거와 같더이다


사랑이 시작되면

이별도 오고

이별의 끝이 오면

다시 사랑이 시작되듯이 하더니 말입니다


겨울 지나

봄이 오고

여름 지나

가을 오듯


물속 제 그림자 비추이면

그대 얼굴 그려질까 하면

하늘 올려다 보고


하얀 구름에 바람이 불어오면

그대 얼굴 스쳐 그려지려나


그해 겨울지나 봄이오는 길목에 서서

전에 밟고 지나온 낙엽들

글지 않고 그대로 수북히 쌓였습니다


찬 겨울지나

봄을 맞이하는 마음 앞에

그해 눈 속에 쌓였던 낙엽을 들추어 보니


어느새 정다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예전 기억을 되살리게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