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의 어머니

- 두 손

by 갈대의 철학

그 옛날의 어머니
- 두 손
시. 갈대의 철학


먼 동이 트는 이른 새벽녘에
십리 먼 밖의 기적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면
가까이 고양이 움켜 잠든 마냥
부스스 소리에 깰라 이불 덮어 주시던

그 손이 그립다

더운 여름날이면 장마철에 습하지 말라
손수 아궁이에 잔가지 꺾어 군불 지펴 주시던
그 손이 그립다


찬바람 불어오던 겨울오면
의당 오랜 인고의 세월을 등에 업으시고


여름날 못다 내어 쉰 한숨은
그해 겨울이 다가서야 손이 시려 마다하지 않고

김서림을 맞이해야 잊혔던

그 고운 손길을 볼 수 있었다

호호 불어 재끼는 엄동설한이 되어서야
어머니의 군불 지키며 바라보는

그 얼굴엔 열기로 가득 차지만

이제 것 살아오면서

그 옛날의 그 어머니께서
날 업어 업둥이 마냥 키우실 때의

포근한 등짝이 그립다


이제 날이 새어 장정이 되어 버린 나는
여전히 예전의 어머니께서 군불을 지피실 때
그 모습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마음들이
지나 보면 그분의 말없는 미소가 그립다


아무리 험난하고 험준한 세월 앞에

찬 바람이 불어왔어도
항상 두 손 고이 잡아 주시던 그 손이
이제야 따뜻한 마음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그 옛적

그 옛날에 어머니께서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던 그 이유를


다시 찾은 그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기다려지는 것이

따뜻한 엄마 품속이 그리워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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