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청춘
- 민둥산 초록 억새길을 걸으며(1)
갈대의 청춘
- 민둥산 초록 억새길을 걸으며(1)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꼬불 꼬불 기다란 기차 타고
떠나는 민둥산 가는 길에는
옛 소싯적
동무들과 청춘을 누비던
그 시절이 생각나는
추억의 누비길
언니, 오빠, 형, 동생, 친구들
건널목 지날 때 서행하던 기차는
처음과 끝이 어디인 줄 모르고
떠나오고 떠나가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 길
기차 객실 창문에서 던져준
사탕 봉지 서로 잡을세라
마치 하늘에서 솜사탕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내려
우리들 마음도 거기에 따라
건너는 안산밭의 떠가는 무지개 길
하늘아래 일번지 쪽빛 하늘아래
갈대의 청춘이
쪽빛 바다의 억새 물결과 만난다
억새가 바람에 너울성 파도처럼
출렁출렁 춤출 때마다
나는 지난 일곱 번째 파도치는
바다를 상기한다
민둥산에 올라
오늘처럼 뜨겁던 날
동이 난 찬물은 없어도
뜨거운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청춘이 아직도 깨어있다는 것
지금도 그 마음은
그대를 위해
오늘도 열혈남아 되어
당신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오
발구덕2024.6.10 정선 민둥산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