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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4. 2024

다음을 위한 여정길

-  한여름 밤의 꿈

다음을 위한 여정길

-  한여름 밤의 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매일매일 

그대와

사랑한 꿈을 꾸어요


어제는 그대와 

강가에서 돌을 쌓고

그 돌이 쓰러지지 않게

서로의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아가는 

꿈을 꾸었어요


그리고

우리의 소원도 빌었어요


그날은 비 온 뒤라

거센 물살이

우리들 사랑의 방해꾼으로

멍석을 깔아놓은 상태였지만


유유히 흐르는 물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우리들만의 숨은 내공은

미처 강물도 어쩔 수가 없었나 봐요


돌탑이 세워지고

거꾸로 서있는 것을

그대가 말했어요


우리 사랑도

저 돌탑처럼

저 돌무덤처럼

저 강물에 휩쓸 가지 않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마음이 되어가자고요


한 여름밤의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내 곁에

그대가 소곤히 달빛아래

잠이든 것을 알고


나는 그대의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며


밤하늘 떠가는 구름 사이로

은은한 달빛의 미소가

그대의 잠든 온화한 미소와

닮아 있었다는 것을 익히 알았을 때


다시 먹구름 드리우고

달빛의 마음 언저리

자리를 비워두었을 때


그사이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가는

다음을 위한

여정길이 되어갔습니다


2024.7.21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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