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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2. 2024

이엉

-  최초의 바다

이엉   

-  최초의 바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말

참으로 얼마 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말인가요


잠시 옛날

소싯적 살던 집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이엉으로 엮은 집에서

초가지붕의 빗소리는


사랑도 이어주고

금실도 이어주는

대문에 고추도 매다는


그 안에서

우리 사랑의 빗소리도

들리지 않는

태초의 상태로 돌아가요


마치 나의 어머니

나를 잉태한


최초의 바닷속과 만나는

꿈속을 헤매듯

나는 당신의 등대를 비추는

여린 여명이 드는 찰나에

사그라드는 달의 마음이 되어갑니


2024.8.22 가을바람 불어오는 처서날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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