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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끈

- 인연의 끈

by 갈대의 철학

사랑의 끈

- 인연의 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 태어나 탯줄 감고


태어난 것이


나의 인연의 시작이었으니



그 인연의 첫 줄을 끊으신


나의 어머니



사랑의 눈을 뜨고


그대의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랑의 끈을 이어주고


또 다른 인연의 끈을 이어준


그대여



삶의 인연은


그렇게 쉽게 변하고



마지막 한 톨의


떨어진 나락 볍씨가


다음 생을 기약하고


기억하듯이 잡초처럼 다시 피어나고



다가올 가을에


영글어가는 나의 마음을


마지막 잎새가 되어줄


기다림을 대변해 줄


마음 하나 간직하면



나는 오늘도


붉게 지는 노을에


그대 사랑만큼 헤아릴 수 없이


떠오르다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내일의 새벽을 이고


길 떠나는


나그네가 되어갑니다


2024.8.14 노을지는 강변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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