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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인생

- 좀비 누각

by 갈대의 철학

좀비 인생

- 좀비 누각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른 새벽


가로등 불빛 지나


좀비 누각에



걸어오는 검은 그림자


횡단보도 뛰어오는 그림자


달빛에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오는 그림자



이곳저곳 때가 되니


동이 트기 전


어둠 어디선가


사방팔방 유유히 천천히


걸어 나온다



아~


나도 어느새


그들의 반열에


합류하게 되어가는구나



좀비 누각에


좀비 인생 되어


오늘도


이 길을 또다시 행진한다


2024.8.25 강변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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