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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언덕

- 갈대의 고향

by 갈대의 철학

갈대의 언덕

- 갈대의 고향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갈대의 언덕에는

두 가지 마음이 피어난다


하나는 그리움에

서글퍼지려고 하기도 전에

행복의 문을 여는 언덕과


하나는 기다림에 목이 메어

울어제치다 잠이 들어

희망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언덕이 있다


그곳에 가면

늘 꿈은 하나

두 마음의 공존에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갈대의 언덕에서

그리움 지는 언덕에

석양을 바라보며 노을이 내려앉은

땅거미를 바라보다

문득 잠이 들 때면


어디에선가 저 멀리 들려오는

아득히 날갯짓하며

어디든지 바라볼 수 있는 이곳에

나는 너와 함께

새들의 고향

그곳으로 날아가는 꿈을 꾼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나는 너와 함께 있다


2024.9.7 치악산 치마바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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