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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8. 2024

채송화

-  꽃 고무신

채송화

-  꽃 고무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리 어머니 시집가던 날

동구밖 대문 밖 길 담장옆

일곱 색깔 무지개를 닮은

새초롬 피어난 채송화 꽃


멀리 타향살이 떠나실까

꽃 신 대신

흰 고무신 곱게 신으시고

아껴두신 고무신을

장롱에 가지런히 담아 놓은 마음


우리 어머니 저 하늘 가시던 날

담장에 곱게 피어난 채송화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에

울긋불긋 단풍 물들이듯 수놓은

채송화 꽃 그려놓은


꽃 고무신 대신

꽃가마 타고 흰 버선 신고

떠나셨네


2024.8.9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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