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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단풍

- 홍일점

by 갈대의 철학

홍단풍

- 홍일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점점 짧아지는 민낯

깊어가는 늦가을에

빛바랜 단풍보다


사랑이 더 붉을 수가 있다면

너에게서 아름다움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아도 좋겠다


나는 만추가 다가오기 전에

바람의 찰나에 떨어질지 모를

한가닥의 희망을 품은

마지막 잎새가 좋다


마지막 낙엽이

퇴색되지 않더라도

나는 더 이상

단풍을 바라보지 않는 것은


너에게서 홍단풍 보다 붉디붉은

사랑의 홍일점이

내게 사랑으로 다가왔다

2024.11.02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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