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그리고 이별된 만남

- 사랑의 여운

by 갈대의 철학
고요한 밤 거룩한 밤.에바 리 (Ava Lee)

기다림 그리고 이별된 만남

- 사랑의 여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다림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고


떠남은

우연이 아님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더욱 좋고


이별은

그리움을 대신하지 않아도 좋고


가다가 겨울이 오기까지

눈 내리는 버스 창가에 기대고

12월의 나의 님이 기다리기까지

홀로 된 사랑이 나만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지난가을을 떠나보내고

눈 내리는 차가운 계절이

찾아올 때쯤 항상 그러하였듯이


떠난다는 것이

기다림과 만남을 위한 조건이 아니며

그 겨울이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더욱더 홀로 된 만남이

아니었으면 한다


그 해의 차가움들이

그 해를 지나

따뜻한 볕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품속처럼


그날을 맞이하는

너와 나는

또 다른 홀로 된 사랑을

남기지 않으려 마음이

간절히나마 너를 위한 기도가

사랑의 여운이 남아있을 때다


2024.12.2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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