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대는 왜 말이 없는가

- 침묵의 그림자

by 갈대의 철학

그대는 왜 말이 없는가

- 침묵의 그림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는 왜 말이 없는가

님 이시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님 이시여


그대는 들녘에 누워버린

장갑차에 밟혀 죽어가야만 하는

그대를 몸 바쳐 희생한 이들을 위한

장송가를 준비하는가


아니면

내나라를 빼앗겨버린

설움의 뒤안길을 용서함인가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준비하는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것이 우리가 그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생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지나칠 것인가


2025.1.14 제주 일주도로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