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나침반

- 팔이 안으로 굽지

by 갈대의 철학

전기와 나침반

- 팔이 안으로 굽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전기


이리저리 바꿔도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같은 극상이면

천둥이 치고 말이야


나침반


같은 극상이면 밀어내고

다른 극상이면

아주 자석이 센 쪽으로 가고





내가 죽어갔을 때

나를 위해 울어줄

단 한 사람


내가 죽어갔을 때

나를 위해 사랑해 줄

단 한 사랑


세상에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고

슬픔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


나를 알아주고

나를 기억해 주며

나를 떠나게 하는


그 수많은 현상들이

오고 가는 마음 하나를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일 거야


나는 그러한 마음이

잠시 있다가

떠나가는 마음이라

여기며

이 또한 내가 없으니


당연히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어지듯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나만 있는 것이다네

2025.1.5 트래킹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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