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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 노란 민들레의 마음

by 갈대의 철학

수줍은

- 노란 민들레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따스한 양지 녘에

수줍게 피어난

노란 민들레


아직은

봄바람 타고

떠날 마음은 아니라고


때가 되면


떠날 사랑도

안 떠날 사람도

기다린 사랑도

머물 사랑도

그리운 사랑도

머뭇거리는 사랑도


때가 되지 않아도

떠난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오래전에 남아있는

내게 첫사랑의 추억을

남기고 떠난 잊힌사랑을


그 마음 만은

봄바람에

양보하지 않기로 했어

2025.3.25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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