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기도
- 간직한 마음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무 붉은 한 꽃처럼 피어난
한 마음이 아니기를
그리고 그중에
수북한 한아름 꽃다발 속에
너무 깊지도
너무 얇지도 않을
한 꽃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오랫동안 영원히 변치 않을
마음 하나 지키고
향기를 담을 수 있는
낙화의 슬픔을 간직한 배려가
다음 생을 위한 준비가
사랑의 열매를 간직한
꽃의 마음이 되어가기를
그래서 나는
당신의 사랑이 피어날 때
한 꽃으로 태어나
영원히 기억하지 않을
어느 이름 모를
야생화 꽃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운명을 간직한
사랑으로 태어나기를
진정으로 바랐었는지도 모릅니다
2025.4.27 치악산 둘레길 10코스 아흔아홉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