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節氣)와 사람
- 신의 굴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차량은 고장 나면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의 인성은
절대로 고쳐서 쓸 수가 없지
개버릇 남 못 주듯이 말이다
그대의 마음은
속일 수는 있어도
나의 감정을
속일 수는 없고
사람의 마음은
속일 수는 있어도
철 따라 피고 지고
계절 따라 돌아오는
절기는 속일 수가 없네
사람은 계절 따라
사랑을 타고
자연은
하늘의 기운과
대지의 기운을 받아
자연스레 절기를 타고
당신의 마음은
계절의 절기 따라
요지부동한 마음도
변할 텐데
하물며
우리는 거기에 맞춰가는
한 조각
신의 굴레에 움직여 가는
피조물의 퍼즐의 조각일 뿐
어쩌면
퍼즐 게임에 맞춰가다
신의 한 수에 노닥거리다 마는
갸륵한 중생
신의 계략의 한 수에
우리가
제 아무리 완벽한다 한들
그들의 미완성에 불과한
존재의 미상으로 남아
우리는
기억의 소자가 된다
나무 웅덩이에 빗물이 고여 미생물들이 산다2025.8.16 치악산 둘레길 2코스 구룡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