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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 영원사 계곡에 피어난 사랑

by 갈대의 철학

금낭화

- 영원사 계곡에 피어난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계곡 한 자락

봄비에 애처로이 피어난

금낭화 한송이


너무 멀어 내려갈 수 없어

미안해하는 안타까움은

애처로이 바라보는

애수의 눈길


우산을 씌워줄 수 없는

나만의 사랑

나만의 행복이

돌아오는 이 길에

이 봄비가 멎기를 바라보지만


지난 계곡의 홍수에도

쓸러 내려가지 않을 희망을 안길

강한 야생화의 자립 본능은


스스로 살아가는

인내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나를 깨닫게 해 준

너의 의미에 대한 나의 믿음

2025.5.9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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