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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

- 심연

by 갈대의 철학

동행 2

- 심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짝 잃은

외로운 철새 한 마리

날아와

함께 동행길에 오르다


그리움에 부딪힌 하늘
동행 찾아 떠나온 것이

이국 만리 타향 길

머나먼 여정 길은

고독행 열차 편

끝없이 날아오르는

레일 위의 무정차 숙려의


힘겨운 날갯짓에

몸부림칠 때마다 젖어드는

짝 잃은 고향의 향수가

기적 소리에 울려 퍼지다


퍼드덕 퍼드덕

힘없이 노 젓는 뱃사공의

어린 순정이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또다시 힘찬 도움닫기 찰나

이리저리 발길질에

채이다 돌아서는


슬픔을 이기면

절망이 또다시 따라 숨 쉬는

극복으로 가는 지름길 행에

동승하여 동행길에 오르다

더 높이 오르고
더 멀리 날다
더 넓게 날개를 펼치면
보이는 것이 전부 이길 바라는

내쉬는 숨이 격하게 진동되는

파고의 출렁임이

불어오는 파도를 타고

점점 높이 오를수록

희미해진 의식 세계에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 자신과 와 만나다


태양의 카르텔

이권 없는 종양의 표적은

오늘도

눈부신 햇살을 안고 떠나는

꿈꾸듯 날아오르다
구름 속 헤매면

안개처럼 멀어져 사라지는


심연의 문턱을 넘나드는
사바세계의 영전 앞에서
다시 동행이 함께하다


2025.6.15 치악산 바람길숲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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