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 미지의 터널

by 갈대의 철학
날개.허영란

동굴

- 미지의 터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릴 적 꿈에 본 소원 하나

있었지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린
커다란 동굴 속 세상

그 속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내가 어릴 적 알고 지내던
박쥐, 황금박쥐, 쥐...

햇살을 두려워하는

또 다른 인연들


인간과 다른 세상의 인간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생물체들

그리고

또 다른 우주 탄생의 비밀들

우리가 사는 지구와
똑같은 세상이 존재하는 걸까?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일까?
들어가면 나올 수 있을까?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하얀 도화지 위에 물감 드리우고
동굴 그림만 남겨둔 채로
완성 아닌 미완성의 성채 동굴

상상만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면
꿈이 현실로 되어 가기를
소망하며 지냈던 그날들에


이제는 어른이 되어

겁도 많고

혼자서는 갈 수가 없고

그 많았던 꿈들이

모두 다 어디로 떠나갔을까?


이제 내겐 남아있는

선택의 기로는

아마도 없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꿈 많던 소년 시절
못다 그린 동굴 속 색채는
너의 꿈 많던 소녀시절에
추억의 동그라미 세상을
꿈꾼다


하늘소
자귀화

2025.7.12 치악산 바람길숲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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