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걸어가는 길
- 그대와 걸어온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와 함께
걸어가는 이 길에
걸어온 이 길이
어떠한 난관의 길일지라도
나는 그대만 있으면
족히 걸어갈 수 있으리라
울퉁불퉁 모난 길이라도
나와 그대의 마음에
그 길도
곧은길이라 여기며
나는 더욱 만족하리라
힘겹고 모질
인생길 일지라도
지금껏
걸어온 인생길이었기에
다음 걸어가야 할 길
그 길이 희생의 길이요
다음 길이 희망의 길이
아닐지라도
나는 그대와 함께라면
그 길이 곧
행복의 길로 접어드는
길이라 여겨
쓰러지고 또 다시 쓰러져도
우리 인생 오뚜기 인생
무엇을 더 바라리오
인생길 가다보면
언덕배기 깔딱 고개
스무고개 길이면
어떡하고
쉼 없이 오르는 길이면
또 어떡하고
오르다 보면 언제는 오르리요
길 없는 길이 있으면
길 다운 길도 있으려니
이 못난 길이 철부지 길이라면
또 어떡하리이까?
나는 그대와 매일
앞서 거니 뒤서 거니 걸으며
서로 의지한 채로
손잡아 끌어주고 밀어주며
위로하면 그만인 것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이 세상에
또 다시 없지 않겠소
걸어가야 할 이 길의 끝에
목적도 말하지 말고
사연도 더욱
달지 말았으면 하오
어차피 걸어가야할 인생길
위에 놓인 나와 그대는
사연이 없어도
걸어가야 할 길이기에
멀고도 험난한 길을
너와 내가 가는 그 길은
일찌감치
고독한 인생 길에
고행자의 길이요
깨달음에 대한
자각을 뉘우치는
수행자의 길이요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마음의 여정길인
나그네의 길이요
길 잃은 마음과
떠도는 영혼들과의
이정표가 되어가는
인도자의 길이요
나 스스로 개척해가는
방랑자의 길이라네
저 멀리 지평선 끝자락에
석양이 질 무렵쯤이면
나는 처음 걸어온 길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그 길에
머물 단 한사랑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대 머문 사랑 쫓아
걷고 또 걸어가는
나는야 장돌뱅이 인생
2025.7.12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