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마음의 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칼로 구름을 자를 수 없지만
바람은 구름을 자를 수 있고
칼로 바람은 자를 수 없지만
하늘의 기류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고
가를 수 있고
칼로 안개를 도륙할 수 없지만
햇살이 떠오르면
불어오는 바람 없이도
금세 흩어지다 사라지고
망망대해 바닷가에
표류하는 돛단배는
밤하늘 별자리에 방향을 찾아
한가닥의 한 빛에 의존한 채
이정표가 되어 길을 헤매지 않고
칼로 강물을 자를 수 없지만
물살의 세기는
물의 방향을 틀어
물을 가눌 수 있게 하고
사랑한 마음의 변심은
마음의 칼로 자를 수가 있지만
사랑한 마음의 정은 끊을 수 없고
진리는 볼 수도 자를 수도 없지만
마음의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참과 거짓을 논할 수가 있네
2025.7.2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