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초忍草(부평초浮萍草)
인동초忍冬草
- 인초忍草(부평초浮萍草)
시. 갈대의 철학
겨울에 태어나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 아이
늦가을 만추가 오더라도
인초의 마음을 털어내지 못하고
추운 겨울이 와도
얼지도 못하는 마음이 못내 미더운지
살아가고 간직하며 갈 수밖에 없는
네 삶의 일부분으로 다가온 너
부평초 같은 마음을 늘 지녔던 그 아이
인초된 마음이 부평초 마음을 알았을 때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 앞에서
네 볼의 하얀 웃음과
네 마음에 빨간 마음을 감추기 위해
노랗게 물들어 가고
타들어가는 향내를
더 이상 뿜을 수밖에 없는 마음을 두었네
부평초의 마음이 있어서 그랬더냐
흔들림이 없어서
피할 수 없었던 운명이 있었더냐
잡히지 않고 잡을 수 없는 걸음을 두고
동아줄 인생 외나무다리처럼
기다림이 필요하였던 것이냐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사랑의 그리움이 있었더냐
너의 곧은 인초된 마음이
나의 부평초 된 마음을 닮아간다
이듬해
봄을 기다리기까지
인동초의 마음은 해갈이도 하지 못한 채
떠나온 슬픔을 간직하고
잇해 여름 지나 가을 겨울이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계절이 오면
그때는 아마
나의 몸부림에 대한 태동이
네게서 비롯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부평초된 인동초의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