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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날개

- 백일홍 꽃 위에 노니는 호랑나비 한쌍

by 갈대의 철학

청춘의 날개

- 백일홍 꽃 위에 노니는 호랑나비 한쌍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이

불어오는 바람에

날개를 펼치는 이유는


아직도 식지 않은

내 청춘에 날아오르지 못한

너의 양 날개의 날갯짓을

도움닫기 위해서다




호랑나비 한 쌍

꽃밭에 날아와

사뿐히 즈려 내려

앉았네


백일홍 꽃밭에 앉아

울긋불긋 피어난

연분홍 빛 색상에

그린 사랑


못다 핀

백일 간의 사모한 정에

못다 이룬

꽃다운 청춘의 꽃을

다시 피우기 위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마지막 사랑


석양이 멀다 하여

이리저리 노닐다

해 넘어가는 줄도

잊은 채


지는 해가 아쉬워

꽃밭에 춤추며

시샘을 돋우듯 시위하는

호랑나비 한쌍의 사랑


너의 청춘의 입술에 묻어난

꽃가루 피어올라

내 젊은 날의 청춘의

열꽃이 다시 피어나는 사랑


너의 나래짓은

호랑나비 한쌍의

다정스러운 연정이

부러워서라


우리 각시 시집올 때

연지곤지 피어오른

붉은 단청 치마가

부끄러워 얼굴 붉혀라


저 꽃밭에 노니는

백일홍 연정에 피어난

사랑의 단청가를 불러보는


우리 사랑

백일홍 꽃밭에 노니는

저 하늘 허공에 떠도는

호랑나비 한쌍의 사랑


우리 사랑

저 하늘 창공에

호랑나비 한쌍의 날갯짓에

날아가는

바람 같은 사랑

2025.8.23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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