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천년의 바람

- 천년의 숨결

by 갈대의 철학

천년의 바람

- 천년의 숨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이 떠나왔다

천년의 바람 타고

천년의 숨결이 머무는

그곳에서


그대가 나의 귓전에게

속삭인다


올 가을사랑은

천년의 사연을

싣고 떠나온 사랑


그대 옷자락에 묻어난

천년의 향취와 만나는

이곳에서 옛사랑을

꿈꾸고 싶다고 한다


천년의 향기에 취해

천년의 사랑을

꿈꾸며


점점 깊어가는

이 가을바람에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을

수놓을 사랑을 하고 싶다고


가을바람 스치듯

그대 펄럭이는 치맛자락이

아슬아슬하게

기을 바람을 붙잡는다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가을빛 향기 가득히

가을을 품은 그대가

가을바람 타고

천년의 세월을 노래한다


인생이란?

그래봤자

삶의 부지깽이일 뿐


그래야

타다 남은 불씨로

천년의 사랑을

기억하고


다시 그대와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2025.9.9 경주 대릉원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