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소망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슬퍼할 겨를도 없이
쉼 없이
비가 내렸다
빗물에 씻기어
오고 가는 것이
비단,
목마른 나의 갈증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찾아주지 만은 않는다
버스가 떠난다
창밖으로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나는 빗방울들이
마치 아수라의 계곡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단지,
내 마음의 비는
너의 대한 그리움으로
사뭇 목까지 물이 차올라
숨이 헐떡거리는데
너를 촉촉이 위로해 줄
마음의 단비는
장대비에 휩쓸러
떠내려가 버렸다
너에게 이슬비 되어
내리길 바라는 가을비에
그리움으로 가득 찰
천천히 다가오는 기다림의
소망비를 너에게 소망한다
2025.10.07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