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 해방

by 갈대의 철학

암초

- 해방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퇴근길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오전에 내리지 않던

비가


퇴근길 시간 맞춰

내린다


술 한 잔에

그리움 한 잔에

기다림 한 잔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역시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인가


그냥 집으로 가라고 한다


따르릉

어~ 여보

술상 좀 차려주오


비 내리기 전에

술 한잔 한다고

이구동성이었는데


퇴근길 지척 거리는 거리에

우산도 없이


이 참에

호주머니 쌈짓돈도 고갈되어

쌍다리 짚었다고

자랑을 벗 삼으니


퇴짜 맞아도

이렇게

기댈 곳이 있다는 것이

어디요


이게 바로

나의 행복이요


그들로 벗어나는

해방의 길이 되었소이다


고맙소

사랑하오

감사하오


2025.10.15 비내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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