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 때는
- 꽃이 질 때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이 피기 전에는
그것이 인연으로
다가올 줄을
꿈에도 몰랐었어
꽃이 피고 난 후에
알게되었어
그것이 사랑의 긴 여정으로
다가올 줄을
예상하지도 못했으니까
꽂이 지고 난 뒤에
나는 알았어
그것이 이별의 예감으로
다가올 줄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지만
가을 찬바람 소식에
시린 가슴 저편에는
아직도 노을은
붉게 타오르고 있었으니까
꽃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고
나는 알았어
그것이 영원한 사랑인 줄
그대 떠나고 난 뒤에
사랑은 늘
이별과 함께 한다는 것을
처음처럼 이별 뒤에
사랑이라는 인연이
다시 시작되는 날
우연찮게 들렸던
어느 그 카페에
그대는 다른 사랑이 함께
다가오고 있었을 때
나는 이미 너에 대한
옛사랑이 되어갔다는 것을
흘러나오는
그 카페
그 음악 그 리듬 속 멜로디에
리듬을 타고 상기되는
우리는 그날 잊힌
옛사랑의
연인이 되어갔습니다
2025.10.30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