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촛불과 심장

- 사랑과 불꽃

by 갈대의 철학

촛불과 심장

- 사랑과 불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촛불은

심지로부터 타들어가

심장을 녹이고


끝내는 식어 굳어버린

화석이 되어가는

목석같은 인연의 사랑의

시작이 되네


사랑의 불꽃은 금세 타올라

저 하늘에 피어오르다

금세 사라져 가는


밤하늘 별이 되어 떠나는

나그네의 이정표가

되어가네


사랑은 뜨거운 심장에

기름에 물길을 얹고


그럴수록 점점

깊은 나락 수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금세 뜨겁게 타오르다

참 사랑의 동화에 물들다

시나브로 식어져

사라져 가는


그 순간만큼은 영원히

다시 피어오를 것 같은

타다만 사랑의 심지가

되어가네

2025.11.08 따뚜 페스티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