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별빛이 되어버린 상고대

- 별들의 고향

by 갈대의 철학
When A Child Is Born (영화 '나자리노')

별빛이 되어버린 상고대

- 별들의 고향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 밤하늘

별들이 잠이든

또 다른 세상의 향연


반짝이는 별빛이

은하수 물결 타고

내려앉은


나무 가지가지마다

총총히 알알이 박힌 채

별빛의 분신이 태어난다


매서운 찬바람

그날밤 몸서린 친 아우성에

지나간 자리에 피어난

하얀 요람의 무덤이

되어버린 밤하늘 아래


밤새 울다 지친

새벽 모진 찬서리에

별들이 울어재끼다 잠이든


이른 새벽길에

길 떠나온 나그네의

거친 사벽 숨소리

숨결과 만난다



그날 밤

격정의 회오리 속에

피어난

너의 마지막 눈물에

떨구던 마지막 별빛은


아스라이 스쳐 사라진

아득히 멀리 떠나온

별빛의 사연이

새벽의 이슬을 머금는다


동이 트면

사라질 그대들이기에

이 순간만큼은


너와의 인연이

잠시 머물

영원히 꿈꾸는

별들의 고향으로 떠나간다


2025.12.05 상고대의 절정 치악산 비로봉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