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A Child Is Born (영화 '나자리노')
별빛이 되어버린 상고대
- 별들의 고향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 밤하늘
별들이 잠이든
또 다른 세상의 향연
반짝이는 별빛이
은하수 물결 타고
내려앉은
나무 가지가지마다
총총히 알알이 박힌 채
별빛의 분신이 태어난다
매서운 찬바람
그날밤 몸서린 친 아우성에
지나간 자리에 피어난
하얀 요람의 무덤이
되어버린 밤하늘 아래
밤새 울다 지친
새벽 모진 찬서리에
별들이 울어재끼다 잠이든
이른 새벽길에
길 떠나온 나그네의
거친 사벽 숨소리
숨결과 만난다
그날 밤
격정의 회오리 속에
피어난
너의 마지막 눈물에
떨구던 마지막 별빛은
아스라이 스쳐 사라진
아득히 멀리 떠나온
별빛의 사연이
새벽의 이슬을 머금는다
동이 트면
사라질 그대들이기에
이 순간만큼은
너와의 인연이
잠시 머물
영원히 꿈꾸는
별들의 고향으로 떠나간다
2025.12.05 상고대의 절정 치악산 비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