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보이지 않는다(2)

-그녀는 허울 좋은 망상이다

by 갈대의 철학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2)

- 그녀는 허울 좋은 망상이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내가 바라다볼 때에는

한없이 웃음 띤 얼굴을

사시 눈처럼 홀려보면서


제 곡조에 못 이겨

나의 이성에 눈멀었다


그녀의 상상은 잠시 뒤

한 사람을 응시하다

금세 불영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녀 때문에

내 영혼이 싹트고 병든


그녀와의 논쟁과 언쟁의 시작은

늘 상 유리 벽속의 유리알 유희처럼

상대방이 지칠 때까지 그래 왔듯이

감에 영역의 끈을 놓지 않는


오늘의 그녀는

예전처럼 즐겨 입던

핑크색 원피스에 낮게 드리워진

무채색의 머리 색깔을 드리웠


그녀와 난

일직선상에 놓인 대각선의 시선이


그녀가 지나가는 옆의 정면을 응시한 채

숟가락을 뜨는 마냥 하면서

앞길 아닌 옆을 살핀


또다시 사시 마냥

눈꼬리를 살포시 스쳐 지나며

바람을 따라 응시하지 못한 눈을

한없이 갈망하며

여우 눈초리 마냥 쏘아 붙인다


그러한 정면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그녀가

야속하고 서운타 하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그곳에서

말괄량이 소녀처럼 재잘거리며

웃음을 선사해 주는 것은


그녀로서의 입지를

단숨에 기르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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