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마음
안개
- 사라지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새벽을 일찍 나서는 것에
아직 나의 밤이 다하지 않은 것은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들일 수 없는 까닭이 있었다
무릇 그리 멀지 않은
나만의 공간을 다 채우지 못한
미련이 남아서 일지 몰라도
떠오르지 못할 기다림을 두고
적지 않은 마음에
지욱한 안갯속을 거닐던 마음은
촉촉이 젖 셔져 오는 발길에
사라진 마음이 떠난 뒤였다
안개비가 내리고
그곳을 떠나온 것에 대한
회한의 이유도 묻지를 말며
지나온 내 발검음에
심장의 자취를
감추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안개 닮은 그대가 다가오면
저 창문 너머 작은 햇살 비추고
언제든지 네 모습 보일 때면
떠오르는 햇살에 들킬세라
근심된 마음인지 사라진 마음인지
내 모습을 감추기에
더 바쁘고 어설퍼라
[ 안개 속을 떠나온 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