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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20. 2017

해지는 저녁노을 바라보면은

- 동심(同心)

해지는 저녁노을 바라보면은

- 동심(同心)


                                           시. 갈대의 철학[蒹葭]



해지는 저녁노을 바라보면은

철없던 어린 시절 회상에 잠기고

동무들과 끼니 거를 생각도 없이 뛰놀던

추억 속에 갇혀 지내온 세월이

석양 속에 잊혀 지나 버렸네


마음 울적해

하늘 다시 바라보고

떠오르지 못할 동심의 그리운 얼굴 하나


빛바랜 기억 하나 더듬어 떠오르면

애써 외면하는 마음 앞에

해지는 언덕 바라보는 

같은 마음이었네


어느새 저 멀리 서산에 해 넘어 가고

내 마음 둘 곳을 잃은 언덕에 서서

떠오르지 못할 그리움만 남겨두려나


한 점 마지막 불꽃에 취해

지나온 애수의 그림자를 쫒아

향수에 젖어들고


내일의 햇살에

지는 저녁노을을

다시 기다려 보는 마음이 

이 처렴 이내 마음을 애태울 줄이야


                             [2017.10.15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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